2008년 12월 8일 디지털데일리 기사입니다.
“IMF때만큼 어렵지만...” 내년 금융IT시장 돌파구는 어디?
은행권, 고강도 구조조정 한파속 IFRS에 집중, 2금융권은 IT비용절감에 포커스 예상
금융IT시장이 내년에도 국내 IT시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올해 공공IT시장의 침체로 금융IT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 금융IT시장은 지난 3년간 평균, 약 4조원~4조2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금융IT시장은 업체들간의 과열경쟁에 따른 시장의 혼탁, 또 올 하반기들어 구체화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IT투자 분위기가 급랭하면서 내용상으로는 공공IT시장 못지않게 황폐화됐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한 금융IT업계 관계자는 "IT업체들간의 과열경쟁도 문제이지만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발주처(금융회사)들이 악용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어도 막상 계약시점에서 원가의 70%에도 안되는 가격을 요구해 그냥 사업을 포기해 버렸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발주처인 금융회사의 IT기획담당자들도 "IMF때보다 더 (IT투자에 대한)의사결정을 하기가 힘들어 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계정계(기간계)중심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해왔기때문에 내년에도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마무리 하겠지만 그 이후 정보계시스템 중심으로 진행돼야 하는 '포스트(Post) 차세대'전략까지는 자신있는 구상이 나오지 않고 있다.
더구나 최근 국민은행을 비롯해 은행, 증권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수년간 공들여 만들어놓은 IT투자 로드맵이 금융회사의 갑작스런 비상경영 플랜에 묻혀 버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한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년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자본시장통합법은 당장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근본적인 경영프로세스의 혁신을 요구하고 하고 있다.
그러나 당연히 이를 IT측면에서 지원해야하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만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비즈니스 환경은 급변하는데 이에 대응하기위한 IT지원체제는 부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은행권, 구조조정 직격탄에 직면 = 국내 은행권 전체의 연간 IT투자규모는 약 1조8000억원~2조원으로,
금융 IT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그룹이다.
은행권은 지난 3~4년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랠리를 이어왔다. 우리, 외환, 기업, 신한은행은
차세대프로젝트를 이미 완료했고, 현재는 하나, 국민, 농협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중 국민은행이 비교적 일정이 많이 남아 있다.
이외에 수협이 최근 공제부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현재로선 대구,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만
차세대 프로젝트가 현안과제로 남아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대구, 부산은행이 시중 은행들과 같은 '빅뱅' 방식의 차세대프로젝트를 내년에 과감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IT투자비는 별개로 치더라도 금융위기의 한 가운데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여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권에서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IFRS(국제회계기준)시스템 대응과 AML(자금세탁방지)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 대응에 포커스를 맞춘 소극적인 IT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개 은행당 약 150억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는 시중 은행의 IFRS시스템 구축사업자는 이미 올 하반기까지
대부분 확정된 상태다.
현재로선, 내년 은행권의 IT투자 전략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목할만한 변수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최근 시작된 은행권 구조조정의 폭과 강도, 그리고 은행권의 BIS비율 8%사수 전략이다.
기사원문바로가기 :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4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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