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2일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금융위기속 M&A 룰도 변화"<WSJ>
국제적인 금융위기가 미국의 인수합병(M&A)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M&A 협상과정에선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구매자보다는 판매자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지만,
최근엔 구매자 쪽이 칼자루를 쥐게 됐다는 것.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매물로 나온 기업의 수가 늘어난 반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구매자는 한정돼있기
때문에 이 같은 역전현상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다국적 의료기업 존슨앤드존슨 등 현금보유량이 많은 기업들은 과거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조건으로 M&A를 성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보형물 제조업체 멘터를 인수한 존슨앤드존슨의 경우 적정가격에서 23% 적게 멘터의 기업가치를 산정한 뒤 10억달러(한화 약 1조4천억원)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과거엔 현금이 충분하지 않은 구매자도 주식을 교환하거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할 수 있었 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선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있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몸값의 거품이 빠진 셈이다.
판매 조건도 구매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예전엔 M&A 계약 후 구매자가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지만 최근엔 `구매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인수비용을 차입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무효로 한다'는 단서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되고 있다는 것.
미국의 제약회사인 킹은 최근 제약업체 알파마를 16억달러(약 2조2천억원)에 인수하면서 이 같은 단서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이와 함께 WSJ는 최근 기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리는 대신 우선주를 넘기는
`상장기업집중투자'(PIPE) 방식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것이 힘들어진 기업과 현금이 있는 개인투자자가 손을 잡은 셈이다.
다만 WSJ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PIPE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서 우선주뿐 아니라 높은 배당금과 경영참여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의 식품판매업체 훌푸드마켓 경우 사모펀드로부터 4억2천500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뒤
전체 발행주식의 17%에 해당하는 우선주를 넘겼다.
또한 향후 3년간 매년 8%의 이익배당을 약속하고, 2석의 이사회 자리도 함께 넘겼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미국에서 성사된 M&A 계약은 지난 200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397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원문바로가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2407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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