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8일자 서울파이낸스 기사입니다.
컨설팅 업계, ‘새판짜기’ 치열
컴플라이언스 등에 업은 회계법인, 대대적 인력충원
글로벌컨설팅 업체 M&A에 무게 중심…IT분야 우위
컨설팅 업계가 대대적인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FRS, AML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등에 업은 4대 회계법인이 컨설팅 시장에 진출하면서
IT분야 글로벌컨설팅 업체들도 M&A와 인력 충원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회계법인과 글로벌 IT컨설팅 업체로의 ‘새판짜기’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IFRS, AML이 ‘효자’
4대 회계법인인 삼일PwC,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E&Y한영의 컨설팅 시장 진출은 무엇보다
컴플라이언스 이슈의 두각 덕분이다.
작년 말부터 부각되기 시작한 IFRS, AML이 그 주인공이다. 기업의 회계와 밀접한 연관을 맺는 이슈이기 때문에
회계법인들의 컨설팅 시장 진출도 자연히 활발해진 것. 이미 IFRS, AML 시장에서는 이번 특수의
최대 승자는 회계법인이라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4개 회계법인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4대 회계법인의 2007년(2006.4~2007.3) 매출액은
7988억원으로 전기 대비 9.0%(659억원) 증가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일PwC가 8.3%,
삼정KPMG가 12.5%, 딜로이트안진이 9.5%, E&Y한영이 6.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직원 수 증가도 눈에 띈다. 삼일PwC 5.6%, 삼정KPMG 14.0%, 딜로이트안진 11.0%, 한영E&Y 23.6%의
직원 증가율을 보였다.
삼일PwC는 현재도 신입 컨설턴트와 공인회계사를 모집 중이다. E&Y한영 역시 7월 1일부로 컨설팅 사업부를
새롭게 런칭해 올해 안으로 50명 이상의 전문 컨설턴트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E&Y한영이 4대 회계법인 중 컨설팅 사업의 비중이 2%로 가장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3개사의 컨설팅 사업 비중은 삼일PwC가 41.69%, 삼정KPMG가 30.77%, 딜로이트안진이 42%에 달한다.
최근에는 회계법인들이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 합격한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의 공인회계사를 미리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삼일PwC 정희철 상무는 "외국에서는 회계법인의 컨설팅 진출이 일반화돼 있다"며
"회계법인들도 컴플라이언스 시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M&A로 활로 찾아
회계법인의 컨설팅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 IT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글로벌컨설팅 업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자칫 컨설팅 시장을 회계법인에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글로벌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최근의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인해 회계법인의 등장이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글로벌컨설팅 업체도 IT분야에서만큼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염려할만한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IT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컨설팅 업체로는 한국IBM GBS, 액센츄어, AT커니, 투이컨설팅, 베어링포인트 등이 꼽힌다.
이들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충원과 함께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중 베어링포인트의 행보가 관심사다. 미국 본사가 공공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사업의 지속여부에 의문표가 달린 것이다.
이미 베어링포인트 AML 사업부 30명은 AT커니로의 이동을 결정한 상태다. 현재 남아있는 인력은 10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3년을 끌어오던 투이컨설팅과 HP의 M&A 협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HP가 본사에 M&A 진행상황을
보고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HP가 IBM에 비해 컨설팅분야가 약하고
EDS와의 M&A 효과를 극대화가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 ITX 역시 M&A 협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효성 ITX 글래스하우스 컨설팅’ 서비스 사업을
런칭하는 자리에서, 현재 진행중인 M&A가 있냐는 질문에 효성 ITX 이화택 대표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기사원문바로가기 : http://seoulfn.com/sub_read.html?uid=51673§ion=secti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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